화가라고 소개하기에는 부족한 야간 택시 운전을 하는 나는 오늘도 그녀의 SNS를 통해 그녀가 있는 곳 주변에 있으면서 그녀가 앱으로 콜을 하기만을 기다린다. 여러 번 거절한 후에 나의 택시에 타게 된 그녀는 청한동으로 가는 그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둘 해결되던 어느날 염산에 의한 사고를 당하면서 나 또한 용의선상에 오른다. 작은 키에 자신 없어하는 모습의 나는 어느새 용의선상에도 배제되고 범인이 밝혀지는 와중에도 그녀의 정확한 이름을 아는 이가 없다는 사실이 이상할 뿐이다. 호감이 가던 그녀에게 다친 사고, 나는 그녀의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녀로부터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