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위치한 극에서 반대의 극으로 향하고자 하는 심리는 배우려는 욕구에서 온다. 반대편 극에 겨우 달했을 때 다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성장은 없는 것일까. 출발점과 끝점이 나를 팽팽하게 당기면서 다른 차원이 생성된다. 감히 인지하지 못할 새로운 차원의 한 극을 향해 또 한 번 성장의 길을 다진다. 이 작품이 현재의 나에게 입력되어 어느 차원에 출력값이 생성됐다. 언젠가 다시 읽었을 때, 그때야 그 차원에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본론을 제대로 다 읽고 나서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