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카프카는 아버지와 갈등을 많이 겪은 작가로 알고 있어요.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책인 것 같습니다.
벌레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라는 인물은 아버지의 강요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게 된 카프카가 자신의 마음을 담은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사회적 분위기와 강압적인 아버지와의 갈등때문에 벌레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심정을 담아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벌레로 변해 최후를 맞게 되고 가족들은 휴가를 내고 산책을 하러 가면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반되게 그려졌는데요. 카프카도 단명했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단명하는 바람에 2차 세계대전에서 못볼 꼴 안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제 가족들은 나치 수용소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당했다고 들은 것 같아요. 모처럼 좋은 책 다시 읽어보며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