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제목처럼 잔잔하게 빅토리아라는 여성의 성장을 그려낸 소설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읽었던 펄 벅의 <대지>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생각났습니다. 자연은 인간을 품고, 기다리며, 나아가야 하는 길에 대해 다그치지 않고 알려줍니다. 책에 나온 이주한 복숭아 나무를 3년의 기간 동안 꽃을 떼어내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꽃이 피면 열매가 맺히겠지만, 더 건강하고 좋은 열매를 위해 가지에게 그 양분을 양보하는 자연의 섭리. 자연이 가르쳐주는 순리들은 마음을 평안하게 합니다. 격정적인 이야기 빠른 전개와 흡입력으로 가득한 책들 속에서 천천히 산책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