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 앰배서더가 되면 명함을 만들어준다, 그 명함에 들어갈 어떤 문장을 고를 수가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선택했다,
자네가 원하는 건 거기 다 있다네, 사랑하지 않는 건 없고 말이야,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에 나온 글이었다,
챌린지가 열렸다, 명함 속 문장이 떠올랐다, 그 책이 궁금해졌다, 이 소설이 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가,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짧은 챌린지 기간과 짧은 글이기에 두 번 읽을 수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슴슴한 어느 날의 일이었다, 두번째 읽는 글에서 처음에는 미쳐 와닿지 않았던 문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 둘씩 밑줄을 쳐보니 그 양이 상당했다, 마침표가 없기에 쉬지 않고 내리 나열되는 문장과 단어들이 많았다, 마치 머릿속에 섬광처럼 지나가는 생각들이 저멀리 날아가버리기 전체 견고히 붙잡아 남긴 글 같았다, 찰나에 잊혀질 뻔한 생각이 담겼다, 꽤 예쁜 글들이다, 꼭 죽음뒤에 모든 것이 평온해지고 안온해지는 것일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죽음 뒤에 있는 것일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은 지금 바로 여기, 삶의 이 곳에 있다, 내가 죽은 뒤 나를 맞이하러 오는 건 누구일까, 지금 이 글을 쓰는 내내 무릎에 안겨 손길을 기다리고, 책상 한 켠에서 언제 끝나려나 놀아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두 고양이였으면 좋겠다,
“
그래 여느 때와 다름없네, 페테르가 말한다
여느 때와 다름 없어 그래, 그가 말한다
틈틈이 쉬어가는 거지, 페테르가 말한다
그렇지, 요한네스가 말한다
”
부드럽고 따듯한 고양이의 등을 쓰다듬으며,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