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집을 읽을 때 늘 느끼는 건, 책을 덮고 나면 이야기가 슬그머니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때로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재미있네 싶다가도 제목만 보면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고. 어쩌면 장편만큼이나 힘든게 단편소설인 것 같다.
이번 소설도 그랬다. 완독후 다시 한번 제목을 훑어보다가 무슨 이야기였는지 뒤적거리고.
그렇기에 다시 읽으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거리며 새로운 즐거움을 얻게 되는가 보다.
특히 <우니>의 독골댁 할머니와 관동댁 할머니는 한동안 기억에 저장되어 가끔씩 떠올리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