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처음의 베로니카처럼 생을 놓고 싶었던적이 있었다.
우울의 끝이었고 내 생은 회색빛이었던 날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베로니카가 삶의 이유를 찾고 자신을 속박하던 것들로부터,그 감정들로부터 스스로를 해방해 가는 모습을 보고 나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우울함속에 숨은 곳에서도 그곳의 삶도 어쩌면 그토록 피하고팠던 현실과 같다는 사실을 발견한 어느 인물의 말처럼.
나는 "언제나 똑같은 물을 품고 있는 연못이 아니라,넘쳐흐르는 샘처럼 되라"는 영국 시인의 시처럼,
내 생에 열의를 품고 사랑하겠다고 그리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