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몸의 감각으로 기록한 빛의 궤적
짐승일기
『짐승일기』라는 텍스트가 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보며 텍스트의 이면에 숨겨진 정교한 규칙을 이해하고 그 시론을 삶과 쓰기에 적용해봅니다.
이 책은 작가의 삶과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를 보다 내밀하게 들어보려던 기획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후 작가에게 일어난 사건과 시간이 쓰여진 텍스트에 개입하기 시작하고 거기에서 또다른 이야기가 파생되었습니다. 어제-오늘-내일 이렇듯 한 줄로 이어지는 거 같았던 시간의 끈이 각각의 이야기에서 모두 풀려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서사 공간으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거기는 우리 인간이 지닌 한계, 운명, 조건 같은 것이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곳이죠. 바로 짐승의 시간이었습니다.
#김지승
#아무튼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