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편 『환상통』에서 보여준 ‘아이돌을 향한 주체할 길 없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새롭게 쓰는 데 성공한 이희주 작가의 두번째 장편. 『성소년』은 한 아이돌을 각자의 방식으로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흑화’하기에 이른 네 여자의 납치극을 따라가는 범죄소설이다. 작가의 독보적인 필력과 탄탄한 플롯이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희주의 눈에 사랑은 단순화된 하트 이모티콘이 아니라, 세밀화풍으로 모사한 심장의 형태로 보인다. 핏줄과 지방이 달라붙은 근육 주머니처럼 거칠고, 징그럽고, 뜨거운 그 감정에 대한 솔직한 묘사에는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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