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10년 넘게 미술과 문화에 관한 글 쓰는 일을 하는 권근영은 과거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할 때를 회상하며 여성 예술가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점에 크게 의문을 갖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다 사회인으로 문화예술계를 취재하고 소식을 전하는 전달자가 된 후에는 한쪽으로만 치우친 예술가들의 성별이 차츰 이질적으로 느껴졌고, 그래서 더 여성 예술가들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그들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꼭꼭 씹어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는 학문으로 접하던 미술세계와는 전혀 달랐다. 『완전한 이름』은 기자이자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권근영이 연구하고 취재한 여성 예술가들을 한 명 한 명 소환하여 대중에 그 이름을 전하고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