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인간』은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을 해명하기 위한 작업이지만 그 시대 궁궐로 깊이 들어가 궁중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이기도 하다. 정병설 교수는 일차원적인 관점에서 영조와 사도세자 사이의 갈등만 다룬 것이 아니라 임금, 왕비, 대비, 후궁, 세자, 내관, 내인 등 궁중 사람들의 현실, 꿈, 욕망을 두루 살펴 글이 전개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가 입체적으로 사건에 접근하게끔 돕는다. 이 같은 접근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라는 사건의 실체를 더욱 적확하고 객관적으로 읽게 했고, 때로는 권력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까지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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