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잔지바르 출신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대표작.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가상의 마을 카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년 유수프의 성장기이자 비극적 사랑 이야기인 『낙원』은 1994년 발표한 그의 네번째 장편소설로, 부커상과 휫브레드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열두 살 소년 유수프가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낙원』 역시 구르나의 많은 소설들이 형상화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디아스포라의 삶을 환기하지만, 독일에 의해 식민화된 동아프리카를 공간으로 영국군과 독일군의 임박한 전쟁을 곳곳에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아스포라의 동시대적 삶을 다루는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시간적으로 선행한다.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다른 소설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낙원』을 먼저 읽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면 나중에라도 읽는 것이 필수적인 이유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그의 다른 소설들이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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