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부터 멸시와 질타를 받고 있을 때, 오히려 괴로움을 느끼기보다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며 자아를 탐구하고 향유하고자 했던 루소.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런지.
루소는 산책과 몽상이라는 것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
자서전이라고 하기엔 ‘명상록’에 가깝다고 느꼈다.
루소는 인생의 말년에서 쓰디쓴 ‘고독’을 경험하는데
세번째 산책에서 한 몽상 중에 이러한 말이 있다.
‘내게는 나를 위한 철학이 필요하다. 내 남은 생을 위한 행동 규율을 갖기 위해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온 힘을 기울여 그것을 찾도록 하자. 지금 나는 완숙기에,
이해력이 최대한 무르익은 시기에 이르렀다. 아니, 벌써 노년기로 접어들고 있다. 더 기다린다면 뒤늦게 생각만 하다가 힘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나의 지적 능력 또한 활동력을 잃게 될 것이며, 지금은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도 그때는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유리한 시기를 붙잡자. 나의 외적이고 물질적인 혁신의 시기이지만, 또한 지적이고 정신적인 혁신의 시기도 되어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나의 생각과 원칙을 확정하자. 그리고 남은 생애 동안 충분히 생각한 다음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여기게 될 그런 내가 되자.
이 구절을 되새겨보면서 내가 걸어온 인생과 앞으로의 남은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 보게 되었다. 나의 말년은 아직 멀었으니 더더욱 유리한 지금의 이 시기를 붙잡으리라 다짐하면서..!
철학적 요소가 많이 내재되어 있어서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 책에는 도입부부터 밑줄투성이다.
나의 인생책 중 한 권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완독은 했지만 필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루소를 알아 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