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뒤흔드는 것은 불같은 내 천성이고, 나를 가라앉히는 것은 느긋한 내 천성이다. 나는 현재의 모든 충동에 굴복하고 각각의 충격은 짧고 강렬한 움직임을 일으키지만, 충격이 없어지면 이내 움직임도 멈추기 마련이어서 나에게까지 전달되어 내면에서 영속될 충격이란 없다. 운명이 빚어내는 온갖 사건이나 사람들의 온갖 술책도 이렇게 생겨먹은 사람에게는 별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 어떤 고통이든지 지속적으로 나를 괴롭히려면 고통의 느낌이 항상 새로워져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간격이 아무리 짧아도 내가 나 자신으로 돌아오기에는 충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