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으로 가득 찬 나의 구림의 밸리] 언캐니 밸리.. 무슨 의미지? 하고 책을 펼치기 전에 찾아보니 '불쾌한 골짜기'라 불리는 것을 알았다. 불쾌한 골짜기의 의미는 찾아보면 한 존재를 볼 때 인간과 많이 닮아있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다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는 이론이다. 이야기는 사실 제목의 의미부터 이미 시작 하는 것 같다. 왜소증을 가진 140cm의 야간택시 운전사이자 스케치 작가인 주인공. 낡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생계를 위해 투잡으로 야간택시 운전을 하는 주인공은 '부의 상징' 인 청한동까지 손님을 데려다준다. 하지만, 손님들은 청한동에 속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다. 주인공은 작품에서 부의 상징으로 명명 되어진 청한동으로 손님을 태워주다 스케치 대상의 ‘당신’을 알게 된다. 그녀의 염산 테러로 인한 죽음을 알게 되고, 청한동에 속한 노부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주인공은 비장애인들이 느끼는 공포와 손님의 얼굴과 동물을 합한 그림을 그리는 '나'를 향한 지인들의 혐오, 눈이 내리는 날에도 청한동의 꼭대기에 있는 집을 드나드는 여자를 향한 궁금증, 청한동의 꼭대기에 사는 노부부가 그 여자에게 어떤 일을 요구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의심이 모여 주인공의 언캐니 밸리가 생겨난다. 우리는 다른 세계, 이 책에서는 상류에 속하는 이야기 혹은 마주하게 되었을때 들을 때, 여러가지 마음을 지닌다. 불편하면서도 호기심을 느끼는 마음. 우리는 그 세계에 속하고 싶어 마음 한 편에서는 부단히 애를 쓴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불편한 골짜기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속하고 싶진 않지만, 가끔 그들과 같아졌음 하는 욕망 사이의 골짜기를 볼 때 나의 구림이 골짜기를 파내는 것 같다. 이 불편한 골짜기가 나의 어떠한 결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자각 할 때 나는 어떤 행동을 하였는가. 떠올리다가도 골짜기 속에 파 묻는다. 저자 전지영 작가가 이야기의 결말을 열어둔 것처럼 나의 결핍에서 오는 구림의 결말은 계속 골짜기 속에. 소외 되지 않기 위해서 계속 내 구린 골짜기를 감추고 있지만, 나는 혹여나 누군가의 골짜기를 파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의 생각이 복합적으로 드는 작품이었다.